[발리 여행기] 3. 씨 유 어게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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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발리
"눈을 똑바로 떠요." 게슴츠레 뜬 눈을 보며 그가 내게 말했다. "흐릿하게 보지 말고, 똑바로." 난시가 있지만 안경을 쓰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지 않으면 상대의 얼굴 초점이 잘 맞지가 않는다. 그리하여 가까이에 있지 않은 것을 볼 때면 내 눈은 더 얇고 가늘어지곤 했다. 상대를 보다 정확하게 보려는 나름의 시도였다. 그런데 눈을 똑바로 뜨라고? 무엇이 그대를 더 명확하게 보는 방법일까? 눈에 힘을 주어 크게 뜨는 것? 아니면, 눈의 힘을 풀고 가늘게 뜨는 것? 점심 무렵에는 카페 누크에 갔다. 작년 발리에 왔을 때 자주 왔었던 곳인데, 확장 공사를 했는지 내부는 더 넓어져 있었다. 사실, 내부와 외부가 거의 구분되지 않는 개방형 공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비록 뷰는 논밭일지언정 이러한 건물 구조는 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