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집무실 레터 ⑬] 지금부터 기록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휘입니다. 오늘은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특별히 프리랜서나 솔로 워커에게는 기록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해요. 왜냐고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다루기 위해서에요. 저는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은 상황이지만, 처음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 길로 들어섰을 때는 정말 불안했던 거 같아요. 그 때 썼던 절망의 기록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렇게 제 감정을 돌아보고 정리하지 않았다면 금세 포기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이기 때문에 쉽게 흔들릴 수 있어요. 무한한 자유는 무한한 불안이 될 수도 있거든요. 혹시 불안하신가요? 불안하다고 적어보세요. 그리고 왜 불안한지에 대해서 한 번 솔직하게 적어보세요. 기록은 불안을 인..


    선택에 대하여 ⏐ 61 ⏐ 일상 에세이

    지난 9월 직장을 그만뒀다. 직장 생활과 프리랜서 생활을 오가던 나는 그렇게 다시 온전한 프리랜서가 됐다. 사실 오래도록 지금의 때를 기다려왔다. 직장인이 아니라 혼자서 나의 일을 하는 솔로 워커가 되기를 마침내 선택하는 순간을. ‘그래서 이제 뭐할거에요?’라는 질문에 ‘계획은 없고요. 일단 놀고 싶습니다.’ 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었던 내게는 이미 몇 가지 계획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나의 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꿈에 대해 파고들수록 ‘진짜 나만의 꿈’은 내게서 멀어져가는 느낌이었다. ’진짜‘ ’나만의‘ ’꿈‘이라는 단어에 대해 고심할수록 현실적인 대답은 요원해졌다. 꿈을 좇으려 할 수록 현실의 나는 자꾸만 삐걱거렸다. 결론적으로 내겐 ’진짜‘ ’나만의‘ ’꿈‘과 같이 평생에 ..


    [집무실 레터 ⑫] 비슷한 결의 커넥션 만들기

    안녕하세요. 휘입니다. 오늘은 지난 레터에서 말했던 ‘커넥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전에 저는 프리랜서의 고충과 단점이라는 글을 적었던 적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프리랜서의 큰 고충 중 하나는 ‘혼자’라고 적었던 적이 있어요. 이건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의 숙명이기도 한데요. 프리랜서나 1인 기업이 되기로 하는 것은 결국 혼자서 일하기로 결정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문제는 처음에는 좋을 수는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힘들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이죠. 저도 그랬어요. 코로나 이전부터 재택 근무를 했던 저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거의 원하는 때에 출근하여 거의 원하는 때에 퇴근하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러한 생활이 6개월 이상 이어지다보니 문득 시끌벅적한 조직의 소속..


    [집무실 레터 ⑪] 혼란 속에서 균형을 찾기

    사실 지난번 레터를 쓰고 조금 걱정이 됐어요. ‘정답이란 게 꼭 내 안에 있는 건 아닐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기존의 집무실 레터에서는 대부분 내 안의 목소리를 따라서 나만의 정체성을 갖고 루틴을 가지라고 뉘앙스로 말했던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도 ‘정말 내 안에 답이 있을까?’라는 조금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메시지를 공유했던 건 지난날에 제가 겪었던 시간 낭비를 누군가는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었어요. 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분명 유한하고 또 언제 갑자기 없어질지 모르는 너무도 소중한 것이잖아요. 그래서 시간을 가장 현명하게 쓰는 것이 프리랜서나 1인 기업에 꼭 필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가장 많은 ..


    [집무실 레터 ⑨] 나만의 러닝 페이스 찾기

    요즘 러닝을 하고 있어요. 상수 나들목에서 마포대교까지 이어지는 한강을 따라 3킬로미터를 뛰어요. 한두 번 뛰다 보니 벌써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러한 반복에 애써 실망하지 않으려 해요. 솔직히 말해 같은 풍경은 지루해요. 그런데 저는 풍경을 보러 나온 것이 아니라 러닝을 하러 나간 것이거든요. 달릴 때의 숨가쁨과 달리고 난 다음 주어지는 상쾌함과 명료함이 좋아서 말이죠. 보이는 풍경보다는 달리는 몸에 집중할 때 달리는 일이 새롭게 느껴져요. 현재 제 러닝 페이스는 5’50”에요. 초반엔 조금 빠르게 뛰지만 돌아올 무렵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천천히 뛰어서 나온 평균치예요. 체력이 된다면 조금 더 열심히 뛰면 되고, 힘에 부친다면 페이스를 낮춰서 천천히 뛰면 되더라고요. 중요한 건 제 나름의 페이스..


    [집무실 레터 ⑧] 나만의 작업실 공간

    발리에서 돌아오며 세웠던 계획은 평범한 원룸을 하나 얻고 공유 오피스에 다니는 것이었는데요. 그러다가 제대로된 공간을 구해 임대업을 해볼까 싶었습니다. 상가를 알아보다가 결국 이곳을 얻었어요. 결론적으로는 이곳에서 숙식도 해결하는 터라 다른 이와 공유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게 되었지만, 어쨌거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공간입니다. 스탠딩 모션 데스크도 샀구요. 최근에 개발을 위해 맥북도 새롭게 세팅 했고, 키보드랑 마우스, 헤드폰도 구비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장비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좋은 작업 환경이 가져다 줄 결과에 대한 일종의 투자기도 합니다. 전에 글쓰는 게 꿈이었을 때는 방 안에 테이블 하나와 종이, 연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그래서 제 블로그 이름이 원룸테이블입니다), 개발을 하려니..


    [집무실 레터 ③] 쉽지 않은 프리랜서 임금 협상 방법과 후기

    임금 협상 시도 오늘은 입금 협상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번역가로 일을 하고 있는데, 현재 두 업체하고 일을 하고 있어요. 하나는 정직원으로 회사에서 테크니컬 번역을 하고 있고, 다른 한 곳에서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며칠 전에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는 곳에서 임금 협상을 시도했어요. 이곳은 제가 첫 번역을 시작하게 된 곳이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정말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 했는데, 지금은 글로벌 대기업이 됐습니다. 불과 4년 만에 엄청나게 큰 성장세를 보여준 기업인데, 솔직히 말해 저는 제가 세운 공 좀 컸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말로 열심히 했거든요. 그치만 그동안 임금 협상을 딱 1번 했는데요. 당시의 요율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도 했지만, 또 제가 이렇게 좋은 기업과 함..


    [프리랜서 일지] 16. 올해의 마지막 이야기

    2021년 12월이다. 아직, 올해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연말에는 이사와 새로운 공부로 더 정신이 없을터이니 나름의 기록을 해두고자 한다. 정체성 올 한 해, 오롯이 프리랜서라는 정체성을 갖고 살았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게 좋지만은 않았다. 자유의 반대편에는 불안이 맞닿아 있었고, 괜스레 센티멘털해지는 새벽에는 현타가 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난 프리랜서였고, 그 사실을 제대로 인정하고 나서야 나아갈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계약직 노동자와 프리랜서의 차이점을 몇 년 만에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이 프리랜서라는 정체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출발점이 되었던 거 같다. 도전의 결과 벌인 일도 참 많았다. 새롭게 시도했던 사업, 공부, 인간관계, 투자 등등. 실패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