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발리

    발리 한 달 살기 비용 (총 정리) 💸

    한 달 발리 생활 경비는 얼마나 들었을까? 이번 발리 한 달 살기 총 비용은 3,121,133원이다. 숙박 비용으로 96만원, 액티비티 및 생활비로 210만원을 지출했다. 대략 하루에 10만원 가량을 지출한 셈이다. 다만, 이는 항공료와 도착 비자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은 현지 체류 비용이다. 이어지는 포스팅은 발리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숙박, 액티비티, 투어, 마사지, 쇼핑, 식비 등으로 지출한 비용을 총 정리한 것이다. 1인 기준이며 개인에 따라 지출 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 참고로 발리에서 한 달 동안 머무는 동안 본인의 생활 및 소비 패턴은 다음과 같았다. 이번이 두 번째 발리 방문이었고, 따라서 지난 번보다 투어 및 액티비티 비용은 줄어든 경향이 있다...


    [발리 여행기] 10. 최고의 파도는 없다 🌊

    아침 6시에 일어나 꾸따 비치에 서핑을 하러 갔다. 처음 서핑을 할 때는 그런 생각을 했다. 내게 맞는 파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최적의 파도에 최선을 다해 일어나자고. 그러나 이번에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내게 100% 맞는 파도는 없다고. 파도가 어떻든 간에 모두 탈 수 있어야 서퍼인 것이라고. 그러니 그저 기다리지 말고 다가오는 파도에 맞게 일어서는 법을 배우자고. 서핑을 마치고 와서는 일을 하고, 낮잠을 푹 잤다. 저녁에는 노마드 커뮤니티 사람들과 약속이 있어서 짱구에 갔다. 그토록 만나보고 싶던 파운더님을 만났는데 생각대로 역시나 쿨하시고 자유로운 분이었다. '서울에 있는 집과 짐을 모두 정리하고 나왔어요.' 했더니 '진정한 노마더시네요.'라고 하셨다. 아아, '홈리스'가 아니라 '노마더'라니! ..


    [발리 여행기] 9. 길리를 떠나며 ⛴️

    발리에 온 지도 벌써 3주 차에 접어든다. 꾸따에서 1주일, 우붓에서 1주일 그리고 길리에서 4일. 그리고 이제 다시 꾸따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1주일 정도를 발리에서 머문 다음 떠날 거 같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디론가 가겠지. 우붓에서 길리로 들어올 때는 에카자야 페리를 탔다. 이지길리에서 예약했는데 픽업까지 포함하여 편도 비용 430K를 지불했다. 돌아가는 배편은 매번 맥주를 마시러 가던 비치에서 인사를 나누던 투어 오피스의 한 청년으로부터 구했는데, 처음에는 200K 요금의 작은 패스트보트를 추천해 줬다. 배 멀미를 가끔 하는 터라 더 큰 배인 에카자야는 없냐고 했더니, 그 사이에 있는 골든 퀸이라는 페리를 추천해 줬다. 300K를 달라고 했다. 나중에 지나가면서 보니 250K에 해..


    [발리 여행기] 8. 최고의 순간 😌

    간밤에 스노클링을 해서인지 9시도 채 되지 않아 잠에 곯아떨어졌다. 새벽 5시 무렵. 멀찍이서 또렷하게 울리는 이맘의 기도 소리에 잠에서 깼다. 정말 피곤하긴 했구나, 이 때까지 한 번도 안 깨고 자다니. 다시 잠을 잘까 하다가 주섬주섬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해가 뜨기 전 까지는 1시간 정도가 남아있었다. 일출을 볼 셈이었다. 불이 꺼진 어두운 거리에는 정말이지 나 혼자 밖에 없었다. 어제 아침 스노클링을 하러 가기 위해 배를 탔던 터틀 포인트 근처로 자전거를 몰았다. 서서히 해가 뜨고 있었다.구름이 껴서 기대하던 일출은 못봤다. 그러나 이 또한 내가 길리에서 볼 수 있는 나름의 일출이겠거니 싶었다. 기대를 품고 마주하는 자연은 언제나 내게 가르침을 준다. 내가 아닌 모든 것은 내가 기대하는 것과 ..


    [발리 여행기] 7. 카르마 ✳️

    그간 나는 발리에서 꽤나 친절했고, 베풀었고, 양보했는데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어떤 카르마 때문일까? 무슨 일이 있었냐면 말이다. 우붓의 메인 도로는 워낙에 교통량이 많고 도로 폭이 좁아 일방 통행로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고작 몇 백 미터밖에 되지 않는 거리를 가기 위해 10분가량을 우회하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어서, 많은 현지인과 외국인 운전자들은 역주행 아닌 역주행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역주행자들을 위해 한쪽의 길을 터주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 되어 있기도 하다. 물론, 차량 두 대가 지나갈 폭은 아니어서 바이크들만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나 또한 현지인들을 따라 역주행을 하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한 바이크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들이받을 것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발리 여행기] 6. 길 위의 여행자 🥾

    쿠따에서 우붓으로 넘어오며 작은 기내용 캐리어를 버렸다. 오래 쓰기도 했던 캐리어였고, 바퀴도 하나가 말썽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우붓으로 바이크를 타고 넘어가면서 가져갈 수 없었다. 때가 됐구나 싶었다. 발리에서 한 달가량 머물 예정이지만 짐이 많지는 않다. 정리하고 보니 노트북 가방 하나와 옷 서너 벌이 들어갈 작은 가방 하나면 됐다. 가능한 가볍게 여행하려고 한다. 지난 자전거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짐이 가벼워야 몸도 마음도 가벼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발리에서 2주 가량이 지났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을 맞고, 이따금 쏟아지는 스콜에 흠뻑 젖는다. 옷은 헤지고, 피부는 타들어 가고, 어깨에 둘러맨 가방도 색이 바래간다. 내게는 말끔한 옷, 새로운 신발과 가방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깨끗하고 ..


    [발리 여행기] 5. 녜피 데이 🌌

    오늘은 발리의 녜피 데이(Nyepi Day)다. 녜피 데이는 발리의 새해 기념일이자 침묵의 날인데, 활기차고 시끄럽게 새해를 기념하는 다른 문화와 달리 발리는 완전한 침묵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새해를 기념한다. 녜피 데이 당일에는 섬 전체의 모든 상점들이 아침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문을 닫는다. 누구도 거리에 나갈 수 없고, 항공기도 운행하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하여 발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거처에 조용히 머물러야 한다. 녜피 데이 당일 발리 섬 전체는 거대한 침묵에 휩싸인다. 관광이 주 수입원인 발리에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외부 활동을 멈추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은 녜피 데이 전날 오고오고(OgohOgoh)라 하는 악령의 모습을 한 거대한 종이 인..


    [발리 여행기] 4. 고마운 인연 🙏

    아침 8시. 바이크를 타고 스미냑 비치에 갔다. 일출 시간은 이미 놓쳐버렸지만, 내일 모레 우붓으로 떠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바다를 봐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나는 왜 스미냑 비치가 그토록 좋은 것일까. 스미냑 비치는 언제라도 그냥 가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다. 아침 비치는 다소 한산했다. 러너 몇명과 서퍼들. 물놀이 하는 어린이들. 카페에서 아침을 먹는 이들. 그리고 가만히 바다를 응시하는 이들. 바다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깊게 또 멀리 나아가면 더는 친절하지 않은 바다지만, 해변가의 바다는 모든 낭만을 투영하기에 충분히 넓고 넉넉하다. 어제 저녁에는 의류 사업하는 친구를 다시 만났다. 저번에 펍에서 술을 얻어 먹은 게 마음에 걸렸는지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다. 시시 레스토랑에 갔다. 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