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발리

    [발리 여행기] 3. 씨 유 어게인 👀

    "눈을 똑바로 떠요." 게슴츠레 뜬 눈을 보며 그가 내게 말했다. "흐릿하게 보지 말고, 똑바로." 난시가 있지만 안경을 쓰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지 않으면 상대의 얼굴 초점이 잘 맞지가 않는다. 그리하여 가까이에 있지 않은 것을 볼 때면 내 눈은 더 얇고 가늘어지곤 했다. 상대를 보다 정확하게 보려는 나름의 시도였다. 그런데 눈을 똑바로 뜨라고? 무엇이 그대를 더 명확하게 보는 방법일까? 눈에 힘을 주어 크게 뜨는 것? 아니면, 눈의 힘을 풀고 가늘게 뜨는 것? 점심 무렵에는 카페 누크에 갔다. 작년 발리에 왔을 때 자주 왔었던 곳인데, 확장 공사를 했는지 내부는 더 넓어져 있었다. 사실, 내부와 외부가 거의 구분되지 않는 개방형 공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비록 뷰는 논밭일지언정 이러한 건물 구조는 발리..


    [발리 여행기] 2. 안도감을 느끼며 🌊

    발리에 와서는 하루 종일 숙소에서 잠만 잤다. 전날의 작은 소동과 더불어 후텁지근한 발리의 날씨와 친절한 사람들의 미소, 이제는 몸과 마음을 편하게 가져도 된다는 익숙함에 온몸의 긴장이 풀어져버렸나 보다. 느지막히 일어나서는 밀린 일을 하고, 숙소 근처의 식당으로 가서 나시고랭을 먹었다. 발리는 다 좋은데, 음식이 그닥 내 입에 맞지는 않는다. 그래도 워낙 이것저것 잘 먹는 타입이긴하지만, 음식 자체는 베트남이나 태국이 훨씬 더 맛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게 또 숙소로 돌아와서는 씻고 빈땅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수영을 하고, 조식을 먹고, 밀렸던 글들을 쓰고, 또 밀렸던 업무를 봤다. 여행하면서 일하기는 참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항상 내게 맞는 의자와 책상을 찾는 게 일이..


    [발리 여행기] 1. 호치민에서 발리로 🥵

    베트남 호치민에서 4박 5일 여행을 마치고 발리로 넘어왔다. 아침 7시 50분 비행기였는데, 전날 늦게까지 밤을 지새우다 쓰러져버린 나는 그만 6시가 넘어서야 눈을 떴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그랩을 잡고 공항에 갔다. 호치민 공항은 처음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이제껏 여행을 하며 몇 번 들렀던 공항이었다. 보딩 패스를 받고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섰는데 게이트로 들어가기까지 자그마치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사람들도 너무 많았을뿐더러, 사람들이 빠지는 속도도 너무 느렸다. 겨우겨우 모든 관문을 통과하고 게이트를 향해 걷기 시작하니 7시 40분이었다. 발리로 가는 내 비행기는 게이트 12번에서 출발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문이 닫혀 있었다. 음... 정말 당황스러웠는데, 출발 10분 ..


    발리에서 렌트카 빌리기: 차량 예약 방법과 운전 후기 🚗

    발리에서 렌트카를 빌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차량은 비용은 얼마일까? 또 발리에서 직접 차를 운전해도 괜찮을까? 발리에서 차량을 렌트한 이유 발리에서 두 달 살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엇다. 귀국 전 1박 2일 코스로 낀따마니 지역에 다녀오기로 했다. 스미냑 지역에 머물면서는 스쿠터를 하나 빌려서 운전을 하고 다녀서 운전에 약간의 자신감이 붙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낀따마니까지 바이크로 가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드라이버를 고용할까도 했지만 자유롭게 여기저기 다니고 싶어 현지 업체를 통해 렌트카를 빌려보기로 했다. 발리 렌트카 업체 소개 내가 렌트를 했던 곳은 www.balimutiarental.com 였는데, 차량 10-15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규모의 업체였다. 인터넷으로 가격을 보고 업체에 직접 찾아가 ..


    발리 도착 비자 연장하는 방법과 이민국 방문 후기 🎟️

    발리에 온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도착 비자로 발리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최대 1달이어서, 최근 에이전시를 통해 연장을 신청했다. 에이전시를 통한 비자 연장 방법과 이민국 방문 후기를 공유해 본다. 발리 도착 비자 연장하기 도착 비자로 발리에 온 다음 1달이 넘게 머물고자 한다면, 비자 만료 1-2주 전에는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비자를 연장하는 방법은 1. 직접 이민국에 방문하거나 2. 에이전시를 통해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도착 비자(VOA)란? 도착 비자는 단기 비자라고도 하며 관광 목적으로 최대 30일간 인도네시아에 머물 수 있는 비자다. 도착 비자 구매는 현지 도착 후 공항 내 비자 부스에서 할 수 있다. 이민국에 직접 방문해 혼자서 처리하면 비용은 50만 루피아였고, 에이..


    발리 스미냑 풀빌라 후기 🏖️

    발리에 오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풀 빌라 살기였다. 풀 빌라는 개인 수영장이 있는 빌라를 의미하는데, 빌라는 비슷한 구조의 집이 여럿 모여 있는 휴가용 숙박 시설을 의미한다. 풀 빌라 2주 후기 발리 스미냑에 있는 Ini Vie Villa라는 풀 빌라에서 2주간 머물렀다. 시설도 좋고 직원분들도 무척 친절한 곳이다. 훗날 연인과 발리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는 나만의 풀이 있었다는 점이다. 일하다 잠깐씩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자주 뛰어들었다. 또한 공간이 꽤나 프라이빗해서 아침 저녁으로 무척 조용하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 한 다른 사람들을 전혀 마주치지 않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빈땅을 자주 적..


    발리에서 환전하기: BMC 환전소 추천 💲

    발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환전이다. 매장에서 직접 카드를 긁어도 되지만, 수수료나 카드 복제 등의 문제로 현금을 사용하려는 관광객들이 많다. 환전은 공항에 첫 도착하면 보이는 환전소에서도 일부할 수 있으나, 환율이 좋지 않아 보통은 시내의 환전소를 이용하기 마련이다. 발리에서 환전은 어디서 어떻게 해야 좋을까? 발리의 환전소들 발리 거리를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환전소들을 찾을 수 있다. 커미션 없음(No Commision), 공식 업체(Authorised Money Exchanger), 추가 수수료 없음(No Hidden Fee)와 같은 간판을 내건 업체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어딜가나 붙어 있는 상투적인 문구인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는 길거리에 있는 환전소는 사용하지 않..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 발리 재택 근무 후기 👨‍💻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생각 디지털 노마드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유행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표현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노트북 하나를 들고 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머물며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거 같던데, 어딘가 일과 놀이의 비율이 2:8 정도는 되는 것으로 통용되는 거 같다. 그러나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8:2 정도여서, ‘노마드'라는 유유자적하는 이미지를 소화해내기에는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껴진다. 나는 나 스스로를 그냥 재택 근무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내가 발리로 떠나온 이유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내가 발리에 오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서울 월세 살이 때문이었다. 이사를 가야 했는데, 같은 가격이라면 더 나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말에 디지털 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