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

    [여행자의 한 끼 - 30] 발리 스미냑 레스토랑 및 카페 추천 잉카(Ingka) 🦜

    발리 스미냑에 방문한다면 잉카(Ingka) 레스토랑 및 카페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잉카는 아시아 퓨전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겸 카페이다. 발리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이 방문했던 곳인데, 널찍한 공간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식사 뿐만 아니라 혼자서 방문하여 작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방문하게 된다면 민트 라임 스쿼시를 꼭 주문해서 드셔보시라! 잉카 위치는 아래 구글 지도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영업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다.


    [발리 여행기] 10. 최고의 파도는 없다 🌊

    아침 6시에 일어나 꾸따 비치에 서핑을 하러 갔다. 처음 서핑을 할 때는 그런 생각을 했다. 내게 맞는 파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최적의 파도에 최선을 다해 일어나자고. 그러나 이번에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내게 100% 맞는 파도는 없다고. 파도가 어떻든 간에 모두 탈 수 있어야 서퍼인 것이라고. 그러니 그저 기다리지 말고 다가오는 파도에 맞게 일어서는 법을 배우자고. 서핑을 마치고 와서는 일을 하고, 낮잠을 푹 잤다. 저녁에는 노마드 커뮤니티 사람들과 약속이 있어서 짱구에 갔다. 그토록 만나보고 싶던 파운더님을 만났는데 생각대로 역시나 쿨하시고 자유로운 분이었다. '서울에 있는 집과 짐을 모두 정리하고 나왔어요.' 했더니 '진정한 노마더시네요.'라고 하셨다. 아아, '홈리스'가 아니라 '노마더'라니! ..


    [발리 여행기] 3. 씨 유 어게인 👀

    "눈을 똑바로 떠요." 게슴츠레 뜬 눈을 보며 그가 내게 말했다. "흐릿하게 보지 말고, 똑바로." 난시가 있지만 안경을 쓰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지 않으면 상대의 얼굴 초점이 잘 맞지가 않는다. 그리하여 가까이에 있지 않은 것을 볼 때면 내 눈은 더 얇고 가늘어지곤 했다. 상대를 보다 정확하게 보려는 나름의 시도였다. 그런데 눈을 똑바로 뜨라고? 무엇이 그대를 더 명확하게 보는 방법일까? 눈에 힘을 주어 크게 뜨는 것? 아니면, 눈의 힘을 풀고 가늘게 뜨는 것? 점심 무렵에는 카페 누크에 갔다. 작년 발리에 왔을 때 자주 왔었던 곳인데, 확장 공사를 했는지 내부는 더 넓어져 있었다. 사실, 내부와 외부가 거의 구분되지 않는 개방형 공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비록 뷰는 논밭일지언정 이러한 건물 구조는 발리..


    [발리 여행기] 2. 안도감을 느끼며 🌊

    발리에 와서는 하루 종일 숙소에서 잠만 잤다. 전날의 작은 소동과 더불어 후텁지근한 발리의 날씨와 친절한 사람들의 미소, 이제는 몸과 마음을 편하게 가져도 된다는 익숙함에 온몸의 긴장이 풀어져버렸나 보다. 느지막히 일어나서는 밀린 일을 하고, 숙소 근처의 식당으로 가서 나시고랭을 먹었다. 발리는 다 좋은데, 음식이 그닥 내 입에 맞지는 않는다. 그래도 워낙 이것저것 잘 먹는 타입이긴하지만, 음식 자체는 베트남이나 태국이 훨씬 더 맛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게 또 숙소로 돌아와서는 씻고 빈땅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수영을 하고, 조식을 먹고, 밀렸던 글들을 쓰고, 또 밀렸던 업무를 봤다. 여행하면서 일하기는 참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항상 내게 맞는 의자와 책상을 찾는 게 일이..


    [발리 한달 살기] 6. 디지털 노마드의 현실

    자주 가는 카페에 오전 출근 멤버들이 있다. 서로의 이름은 모르지만 커피 한잔이나 아침 식사를 주문하고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한동안 옆자리에서 함께 일한다. 여느 직장인들이 회사에 출근 도장을 찍듯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발리와 디지털 노마드의 현실 발리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애초에 잘 알려진 휴양지이기도 하고,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비치, 친절한 사람들, 작업을 위한 원활한 인터넷과 업무 환경이 갖춰진 곳이기도 하다. 발리에서 머물며 일을 한다니.. 정말 멋지고 부럽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정해진 하나의 장소에 머물며 일을 하기에 이동의 자유가 많지 않은 직장인에게는 어디에서나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은 많은 심금을 올리는 문구가 ..


    [발리 한달 살기] 4. 누사페니다 여행: 내게 찾아온 마음가짐

    J와의 만남 발리에서 J라는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같이 서핑을 배우며 친해졌다. 어느날 저녁, 한번은 맥주를 같이 마시며 서로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인생은 파도와 같고 그러니 밀려오는 파도를 유유히 받아들이고 흘려보내야 할 줄 알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때로 파도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며칠만에 J라는 사람을 모두 알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J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과 진심을 다하려 했고 또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 같았다. 그런 J의 모습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내가 저버린 가치들 20대 취준생 시절. 내 꿈은 사진 기자였다. 스물 여덟이 되며 나는 꿈을 포기했다. 모 언론사의 최..


    [발리 한달 살기] 1. 발리행 티켓: 다시 시작할 용기

    우리의 마음엔 품을 수 있는 너비만큼의 바다가 있다. 발리에 도착한 둘째 날에야 비치에 왔다. 일몰이 멋지다는 스미냑 비치였다. 첫째 날에는 바깥에 나가보지 못했는데, 비행 여정이 너무 힘들기도 했거니와 높이가 잘 맞지 않는 의자와 책상에 앉아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다음 날 아침. 호텔 구석의 테이블 앞에 앉아 일을 발리에 왔는데 아직도 바다를 못봤다니! 탄식하며, 어서 바다를 보러 가야해. 어서.라고 주문을 외듯 중얼거렸다. 그러며 일을 하는 틈틈이 비치의 위치와 근처 레스토랑, 일몰 시간들을 검색해두었다. 일을 마치고는 바로 고젝 바이크를 타고 스미냑 비치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한 눈에 담기지 않는 수평선이 펼쳐져 있었다. 해질 무렵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 예상 밖 풍경이 두 눈에 가득 ..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 발리 재택 근무 후기 👨‍💻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생각 디지털 노마드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유행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표현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노트북 하나를 들고 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머물며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거 같던데, 어딘가 일과 놀이의 비율이 2:8 정도는 되는 것으로 통용되는 거 같다. 그러나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8:2 정도여서, ‘노마드'라는 유유자적하는 이미지를 소화해내기에는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껴진다. 나는 나 스스로를 그냥 재택 근무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내가 발리로 떠나온 이유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내가 발리에 오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서울 월세 살이 때문이었다. 이사를 가야 했는데, 같은 가격이라면 더 나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말에 디지털 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