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발리 여행기] 5. 녜피 데이 🌌

    오늘은 발리의 녜피 데이(Nyepi Day)다. 녜피 데이는 발리의 새해 기념일이자 침묵의 날인데, 활기차고 시끄럽게 새해를 기념하는 다른 문화와 달리 발리는 완전한 침묵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새해를 기념한다. 녜피 데이 당일에는 섬 전체의 모든 상점들이 아침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문을 닫는다. 누구도 거리에 나갈 수 없고, 항공기도 운행하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하여 발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거처에 조용히 머물러야 한다. 녜피 데이 당일 발리 섬 전체는 거대한 침묵에 휩싸인다. 관광이 주 수입원인 발리에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외부 활동을 멈추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은 녜피 데이 전날 오고오고(OgohOgoh)라 하는 악령의 모습을 한 거대한 종이 인..


    [발리 한달 살기] 4. 누사페니다 여행: 내게 찾아온 마음가짐

    J와의 만남 발리에서 J라는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같이 서핑을 배우며 친해졌다. 어느날 저녁, 한번은 맥주를 같이 마시며 서로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인생은 파도와 같고 그러니 밀려오는 파도를 유유히 받아들이고 흘려보내야 할 줄 알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때로 파도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며칠만에 J라는 사람을 모두 알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J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과 진심을 다하려 했고 또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 같았다. 그런 J의 모습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내가 저버린 가치들 20대 취준생 시절. 내 꿈은 사진 기자였다. 스물 여덟이 되며 나는 꿈을 포기했다. 모 언론사의 최..


    [발리 한달 살기] 3. 새로운 루틴

    발리에서는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하루가 반복될 거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고, 새로운 파도와, 음식, 사람과 함께할 거라는 사실에 기대를 품게 된다. 발리에 오기 전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풀빌라에서 한 달 살기였다. 근사해 보였다. 개인 수영장이 있는 프라이빗한 숙소에서 일하며, 먹고, 쉰다는 사실이. 이제까지 대부분의 해외 여행에서는 호스텔이나 저렴한 호텔에서 묵고는 했다. 혼자서 여행을 했기에 사람을 만나고 싶기도 했거니와 언제 어디서나도 무척 잘 자는 나였다. 뉴질랜드에서 두 달간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매일 같이 길바닥에서 텐트를 치고 자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비가 새지 않은 천장이 있다면 어디서도 잘 수 있다는 지론을 갖게 되었다. 그런 내가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원래는 서울 월세만큼을 ..


    [발리 한달 살기] 2. 꾸따 비치: 초보 서퍼의 파도 경험

    오후의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꾸따 비치. 그곳에서 존스를 처음으로 만났다.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는지 능글맞게 형 어서와!라고 말하는 존스는 나의 서핑 강사다. 발리에서 서핑을 할 수 있는 비치로는 꾸따, 창구, 울루와투 등이 있는데 그 중 초보자에게 가장 좋은 곳이 바로 꾸따였다. 서핑은 처음이었고 처음엔 보드에 제대로 엎드리는 것도 이어 중심을 잡고 일어서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금도 고작 1주일을 배운 초보 서퍼이지만, 발리에서 많은 이들이 서핑에 빠지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서핑을 하다보면 때로는 좋은 파도, 때로는 좋지 않은 파도가 밀려온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는 내게 맞는 파도와 내게 맞지 않는 파도가 밀려온다. 아직까지 그걸 잘 알아보지 못하는 나는 모든 파도에 잔뜩 긴장하고 보..


    발리에서 렌트카 빌리기: 차량 예약 방법과 운전 후기 🚗

    발리에서 렌트카를 빌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차량은 비용은 얼마일까? 또 발리에서 직접 차를 운전해도 괜찮을까? 발리에서 차량을 렌트한 이유 발리에서 두 달 살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엇다. 귀국 전 1박 2일 코스로 낀따마니 지역에 다녀오기로 했다. 스미냑 지역에 머물면서는 스쿠터를 하나 빌려서 운전을 하고 다녀서 운전에 약간의 자신감이 붙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낀따마니까지 바이크로 가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드라이버를 고용할까도 했지만 자유롭게 여기저기 다니고 싶어 현지 업체를 통해 렌트카를 빌려보기로 했다. 발리 렌트카 업체 소개 내가 렌트를 했던 곳은 www.balimutiarental.com 였는데, 차량 10-15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규모의 업체였다. 인터넷으로 가격을 보고 업체에 직접 찾아가 ..


    발리 스미냑 풀빌라 후기 🏖️

    발리에 오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풀 빌라 살기였다. 풀 빌라는 개인 수영장이 있는 빌라를 의미하는데, 빌라는 비슷한 구조의 집이 여럿 모여 있는 휴가용 숙박 시설을 의미한다. 풀 빌라 2주 후기 발리 스미냑에 있는 Ini Vie Villa라는 풀 빌라에서 2주간 머물렀다. 시설도 좋고 직원분들도 무척 친절한 곳이다. 훗날 연인과 발리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는 나만의 풀이 있었다는 점이다. 일하다 잠깐씩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자주 뛰어들었다. 또한 공간이 꽤나 프라이빗해서 아침 저녁으로 무척 조용하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 한 다른 사람들을 전혀 마주치지 않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빈땅을 자주 적..


    [여행자의 한 끼 - 26] 발리에서 처음으로 먹어보는 생선 요리

    오늘은 Bale Udang Mang Engking이라는 음식점에 다녀왔다. 구글 평점이 무척 좋아서 기대하고 방문! 인테리어가 정말 이쁘다! 바깥으로는 이렇게 연못 뷰가 있다. 시원한 오렌지 쥬스 한 잔 시키고, 생선 구이도 하나 시켰다. 가격은 250,000 루피아. 덜 짜게 해달라고 해서 간은 그리 짜지 않았지만, 양념이 좀 많이 묻어 있어 텁텁한 편이었다. 그래도 옆에 있던 나물과 함께 먹으니 조합이 좋았다. 다만, 양념이 없는 구운 생선도 메뉴에 있었던 거 같은데 다음에 방문한다면 이를 선택해 보고 싶다. 이건 나시고랭(볶음밥)인데, 역시 실패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엄청난 맛집은 아니었지만 발리 생선 요리를 제대로 먹어보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지 싶다.


    발리 바이크 렌트 방법: 평균 가격과 체크 사항 🛵

    발리에는 이렇다할 대중 교통이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관광객은 고젝이나 그랩을 통해 바이크나 택시를 이용한다. 그러나 발리에 1주일 이상 머물게 된다면 스쿠터나 바이크를 렌트하는 것이 경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발리에서는 전문 대여 업체에 방문하여 바이크를 빌리거나 호텔, 여행 에이전시 또는 길거리의 작은 상점에서도 바이크를 빌릴 수 있다. 물론, 현지의 운전 문화는 한국보다 혼잡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에 차보다 바이크가 훨씬 많고, 무엇보다도 차선이 한국과 반대인 왼쪽이다! 바이크 렌트 평균 가격 발리의 평균 바이크 렌트 가격은 하루 기준 70,000 루피아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1주 혹은 1달은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저렴해지는데 1달 기준 700,000 루피아 정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