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집무실 레터 ⑤] 퇴사 1일 차

    퇴사 후기 드디어 그만 뒀습니다. 퇴사하고 첫 번째 맞는 아침이네요. 조금 싱숭생숭합니다. 사실 계속 재택근무를 했던터라 큰 감흥은 없으나 기분이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소속감이 이제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일까요. 어제 새로운 부서의 매니저와 인사팀과 함께 얘기를 했습니다. 업무 이야기를 마치고 '사실 고민 중이다. 몇 시간만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결국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결정하는 건 아니고 조금 오래 전부터 번역 일을 그만두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요. 매니저가 특히나 아쉬워했는데 사실 저도 아쉬운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그치만 지금이 아니면 결코 그만두지 못할 거 같더라고요. 계획 주변에 일 그만뒀다고 하니 앞으로 뭐 할거냐 많이 묻..


    [집무실 레터 ④] 어쩌면 마지막 기회

    ‘의심하면서 시험 삼아 오른쪽으로 꺾는 것이나, 믿고 단호하게 오른쪽으로 꺾는 것이나, 그 운명은 똑같습니다.’ - 다자이 오사무 부서 이동을 한 번 더 할 거 같아요. 지금 있는 곳은 본사의 자회사였는데 2개월 정도 일을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회의 때 매니저가 갑작스레 ‘몇 분은 부서 이동을 해야하고, 몇 분은 안타깝지만 더는 함께갈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새롭게 조직 개편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이곳은 최근에 팀 빌딩을 시작한 곳이고 몇 가지 시도를 했지만 성과가 그렇게 좋진 않았어요. 전 그 이유가 애초부터 잘못된 사업 모델과 운영 방식에 있다고 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구조 조정을 하더라고요. 매니저는 제게 ‘본사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조금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