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빠이

    빠이, 여행의 이유 ⏐ 여행 에세이 ⏐ 세계 여행 ⏐ D-57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빠이라는 작은 마을을 여행하고 왔다. 빠이에서는 스쿠터를 빌려 마을 곳곳을 돌아 다녔는데, 해질 무렵 빠이 캐니언이라 알려진 곳에 오르게 되었다. 좁디 좁은 길의 끄트머리에 앉거나 서서 사진을 찍는 이들을 지나 조금 더 먼 곳으로 혼자 나아가게 되었을 때,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있던 단어들이 하나 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적요함, 아름다움, 사랑과 같은. 공기의 이동마저 멈춰버린 듯한 뜨거운 어느 길목을 지나, 양 옆으로 펼쳐진 위태로운 절벽의 풍경과 구름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순간이 전체가 되는, 일종의 충만함은 여행지가 유독 아름답거나 특별해서라기 보다는 스스로가 그만큼 무미건조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그곳에 한참을 앉아 있은 다음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