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프리랜서 일지] 1. 새로운 시작

    서울로 다시 올라온지도 벌써 한 달이 넘게 지났다. 휑하던 자취방에 몇 가지 필수적인 가구들을 들여놨고, 낯설기만 했던 동네도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은 큰 창문이 있는 복층 오피스텔인데, 사실 월세나 관리비가 저렴하지는 않은 곳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곳을 꼭 오고 싶어 했던 이유는 큰 창문으로 드는 햇살과 분리된 작업 공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만의 햇살과 공간을 갖는 일은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내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아침마다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은 비록 피곤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한 일이다. 겨울이 지나간다. 따뜻한 봄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계절의 온기는 삶에 온기를 더해준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고개를 들어 새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