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운명이란 해답 ⏐ 일상 에세이 ⏐ 19

    운명이란 것을 전혀 믿지 않지만, 때로는 운명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야 하는 순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정체된 순간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그 무엇을 움켜쥐지 않았기에 어쩌면 삶이란 게 멈춰버린 것이고, 그것을 움켜쥐어야만 삶이 다시 흘러가기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요. 김영하는 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고요. 소설가처럼 운명론에 철저하게 반대할 수 있는 이들도 없을 것이지만, 그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운명을 수긍하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아니, 그래야만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도, 그의 문장도 말입니다. 삶에 정답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