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

    [온더 로드 ⑪] 발리 우붓의 바뉴말라 폭포

    발리 북부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발리에도 이런 길이 있나 싶은 신작로를 타고 산 하나를 넘었다. 운전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이번에 빌렸던 차가 공교롭게도 지난번 낀따마니 여행 때 빌렸던 차와 동일한 것이었다. 그때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났는데 당시에는 새차였던 혼다 브리오가 여기저기에서 많은 고생을 했지 싶었다. 산 중턱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바뉴말라 폭포에 갔다. 몸을 담그기에는 꽤나 물이 차가웠지만 이러한 경관 앞에서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웃옷을 벗어 던지고 폭포에 뛰어 들었다. Bali. 2023. Banyumala Waterfall 바뉴말라에 오시는 분들은 위한 소소한 정보. 바뉴말라 폭포에는 입장료가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10만 루피아 내외였다. 폭포로 내려가는 길..


    [발리 여행기] 6. 길 위의 여행자 🥾

    쿠따에서 우붓으로 넘어오며 작은 기내용 캐리어를 버렸다. 오래 쓰기도 했던 캐리어였고, 바퀴도 하나가 말썽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우붓으로 바이크를 타고 넘어가면서 가져갈 수 없었다. 때가 됐구나 싶었다. 발리에서 한 달가량 머물 예정이지만 짐이 많지는 않다. 정리하고 보니 노트북 가방 하나와 옷 서너 벌이 들어갈 작은 가방 하나면 됐다. 가능한 가볍게 여행하려고 한다. 지난 자전거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짐이 가벼워야 몸도 마음도 가벼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발리에서 2주 가량이 지났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을 맞고, 이따금 쏟아지는 스콜에 흠뻑 젖는다. 옷은 헤지고, 피부는 타들어 가고, 어깨에 둘러맨 가방도 색이 바래간다. 내게는 말끔한 옷, 새로운 신발과 가방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깨끗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