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정이현 <서랍 속의 집> : 한 겹 더 질긴 끈으로 삶과 엮여

    한참을 책장 앞에서 서성거리다 꺼내든 건 꽤나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 꽂혀있던 이었다. 나는 문학상 소설집을 자주 사는데, 최신 수상집을 사기보다는 책을 사러 중고 책방에 갔다가 발견하는 것들을 집어 오곤 한다. 정확히 어떤 책을 사다가 함께 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책도 분명 다른 책을 사다가 함께 딸려온 것이었다. 김금희 을 포함해 앞에 몇 편은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났고, 수상집의 제일 뒷편에 실린, 엄밀히 따지자면 이번 수상작은 아니고 지난번에 수상한 작가들의 최근 단편이 실린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이현 작가의 을 읽었다. 서랍 속의 집 줄거리 소설에는 집을 찾아 다니는 부부가 나온다. 전셋집 계약이 만료되고, 아파트 시세가 오른 터라 전세금 인상이 통보된 상황에서 둘은 조금 무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