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균형

    몸과 정신의 균형 ⏐ 일상 에세이 ⏐ 38

    우리는 균형을 지향하는 존재다. 적절함, 이라는 상대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절대적인 기준점을 지향하는. 대학에 다니던 때, 나는 공부보다 여러 사상과 철학에 빠져 그것들을 골똘히 생각해보기를 좋아했다. 사상가와 철학가들은 저마다 하나의 삶을 관통하는 진리를 주장하곤 했다. 그것들이 한편으로는 맞고 한편으로는 틀렸다는 걸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내가 앎이라는 정신적 활동에 몰입하는 동안 그토록 불행했던 적은 내 삶에 또 없었던 것 같다. 나는 대인기피증에 걸린 것처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했고, 수많은 대학 동기들의 바깥에서 아싸가 되어 서성거리곤 했다. 전환점은 영국으로 떠난 워킹홀리데이였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진정한 몸의 자유라는 것을 맛보았고, 동시에 정신의 자유 또한 몸과의 균형에서 비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