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
그러니까 말이다. 나는 또 떠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월 6일 발리로 떠난다. 내가 느끼기에도 너무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었는데, 방금 항공권을 결제하고 왔다. 이제 2주 후면 발리에 있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코시국 한국에서 발리 입국을 위한 여정을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블로그 시리즈를 열어보고자 한다.
발리로,
2주 후인 5월 6일 저녁 비행기로 떠난다. 인천에서 호치민, 호치민에서 덴파사르(발리의 주도)로 간다. 가격은 편도 90만원. 아무리 봐도 너무 비싸게 구매한 거 같은데 선택지가 없었다.
동남아 국가들은 이제서야 무비자/도착 비자를 재개하고 있는 시점이고, 그래서인지 발리로 가는 직항은 아직 하나도 없었다. 그리하여 경유가 필수였는데, 아래 나의 19시간 여정은 검색된 항공권 중에서 최단 기간에 속했다.
맘편한 여행이었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티켓을 찾아봤을 테지만, 현실적으로는 금요일 저녁에 한국을 떠나서 주말에 호텔에 입성, 월요일부터는 어디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일을 해야 하는 터였다. 눈물을 머금고 부랴부랴 항공권을 예매할 수 밖에 없었다.
설입아 안녕,
3개월. 짧게 머물렀던 서울대 입구역의 자취방을 다음 주면 비운다. 강남에 있는 코딩 학원을 다니기 위해 단기로 들어왔던 곳인데, 좁은 방구석에 냈던 돈이 월 70만원 가량이었다. 사실 발리로 떠나로 결심하게 된 계기이기도 한데, 이번에 새로운 회사와 일을 시작하게 되며 재택 근무를 하게 되었고, 이사도 해야 했다.
자취의 명소인 설입 근처의 오피스텔에 들어가 이제 본격적인 정착을 해볼까도 싶었지만, 비슷한 수준의 월세면 발리에서는 풀빌라를 빌릴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재택 근무를 하면 하루 8시간은 집에만 있게 되는데, 두 발자국만 걸어가면 침대가 있는 이 공간에서는 숨이 턱턱 막히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조금 더 저렴한 선택지인 치앙마이도 생각했는데, 현재 치앙마이는 35도이고 당분간도 무척 더울 예정이었다. 날씨는 내게 너무도 중요한 요건이어서, 2군 후보인 발리로 결정했다.
발리로 간다하니 놀러가는 거 같지만, 사실 일하러 간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일을 하지? 모니터는 또 어디서 구하지? 키보드도 가져가야 할까? 인터넷은 안전하게 잘 되겠지? 이런 고민이 한가득이다. 허허. 물론, 주말에는 지금보다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카테고리 제목을 뭘로 할까 고심하다 삼삼한 여행으로 지었다. 올해 서른 셋(33)이기도 하고, '삼삼하다'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세네가지가 나왔는데 모두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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