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에 세웠던 자산 목표를 달성했다. 운 좋게 계속해서 ATH다. 경제적 자유가 생겼다. 우여곡절 끝에 목표를 달성했지만 벅찬 감격 같은 건 없었다.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어서일까. (한편, 사람은 끝도 없이 그 욕심을 비워낼 수 있는 존재다. 의,식,주가 해결된 상태에서는 많은 것들이 마음의 문제에 달렸다.)
가급적 아무것도,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으려 한다. 자족하며 살면 될 일이다. 누군가가 알아봐주길 원하는 건, 여전히 스스로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여기에 적는 이유는 그냥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파이어족이 될 수 있다. 한 때는 파이어를 꿈꿨으나 정작 문턱에 서니 그닥 끌리지가 않는다. 결국 그 중심에는 '돈'을 최우선시 하는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자만 받아도 충분하니까, 이제 일은 안 할 거야라'는 말은 '일' 자체를 너무 수동적인 '시킴-행함'의 관점으로 보는 것과 동시에 '시간과 노력'을 화폐로의 가치 전환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건 아닌가 싶다.
나는 앞으로도 일을 할 것이다. 하고 싶은 게 아직도 많다. 누군가는 하루에 4시간만 일하는 게 좋다고 하지만, 나는 때로 4시간만 일하고 때로는 12시간도 일한다.
3월이 벌써 갔다. 벚꽃이 슬슬 피고 있고. 올 한해도 1분기가 지났다. 누군가는 내게 왜 그렇게 한 달이 가고, 한 분기가 가는 걸 신경쓰냐고 물었다. 혼자 일하다보니 생긴 버릇 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 한 주, 한 달. 한 분기. 스스로 챙기고, 기록하고, 정돈하지 않으면 그냥 흘러가버릴 수 있는 귀중한 시간들이 주어져 있다.
올 3월. 한 달 동안 하루에 15,000보씩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걸었다. M2E 때문이기도 하지만, 걷는 게 좋기도 하다. 걷는 게 마음챙김이라는 말이 있던데. 공감이 간다. 행복의 80%는 건강이 결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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