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와프닉 ‹모든 것이 되는 법›.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언제부터였을까. 혼란스러웠던 정체성을 정리하고 직업과 나의 미래를 간신히 구분해내기 시작했던 때가. 직과 업의 차이 그리고 다능인에 대해 알게 되며 내가 했던 첫번째 시도는 바로 여러 개의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전에는 단 하나의 이메일만 사용했다면 이후에는 번역할 때 쓰는 이메일, 블로그 마케팅을 할 때 쓰는 이메일, 투자나 개발을 할 때 사용하는 이메일 등 여러 개로 분류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아주 좋았는데 이를 통해 각 계정에 로그인할 때마다 주의를 집중하며 하나의 일들을 차근차근 빌드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N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시도들은 이제 여러 갈래의 N잡이자 파이프라인이 되었다.
‹모든 것이 되는 법›의 저자 에밀리 와프닉은 ‘무엇이 되고 싶니?’하는 질문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단 하나의 직업만 가져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직장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주 직업이 하나가 있기 마련일 것이다. 그러나 홀로 일하는 솔로워커나 프리랜서는 굳이 하나의 직업에만 자신을 종속시킬 필요가 없다.
2022년 연말 결산에서 적었듯 작년 한 해를 통해 나만의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를 쓰고 또 고쳐 쓰는 나의 정체성은 바로 “쓰는 사람”이다. 직업이 아니라 정체성을 통해 나의 위치를 가늠할 때 나아갈 길이 선명해졌다.
“요즘 사람들은 꿈과 직업을 한데 묶어 생각한다. 모두들 어린 시절부터 꿈을 이루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직업을 가지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그런 직업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돈이 안 되는 경우, 그 역시 실패라고 여긴다. 10대 시절 앞만 보며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간 우리는 20대에는 구직 활동에 매달린다. 그리고 30대에는 ‘돈을 많이 버는 꿈이 없는 직업’을 가지거나 ‘꿈을 이뤘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직업’을 가진다. 그렇게 40대가 되면 ‘아, 이번 생은 틀렸으니 다음 생을 기약하자’라고 포기하게 된다. (...)
직업을 꿈과 연관시키는 우리의 생각을 살짝 바꾸기만 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하나의 직업만을 가질 필요도 없고, 지금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것을 포기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꿈으로 무언가 꼭 대단한 일을 할 필요도 없다. (...)
당신은 안정성보다 자유와 유연성을 더 가치있게 여기는 ‘슬래시형 다능인’일 수 있고, 취미로만 관심사를 추구해도 만족할 수 있는 ‘아인슈타인형 다능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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