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휘입니다. 인도 여행을 준비 중입니다. 첫번째 글로 인도 여행의 현실을 보여준다 할 수 있는 인도 사기 유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스무 살 때 아무것도 모르고 인도에 갔다가 여행 경비를 하루 만에 다 털렸던 기억이 납니다. 감사하게도(?) 비상용 카드에 있던 돈으로 2주 간을 치열하게 살다 돌아왔습니다. 다시, 인도에 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이번에는 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인도에서 발생하는 5가지 사기 유형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참고로 인도라는 나라가 여러 사기들로 악명 높은 곳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기는 델리나 뭄바이와 같은 대도시나 라자스탄 고아 같은 관광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택시 & 릭샤 사기
제가 당했던 사기입니다. 택시 운전사나 릭샤 운전사들이 자신들의 호텔에서 묵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사기를 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목적지를 말하고 숙소로 이동 중입니다. 드라이버는 어딘가 친절한 거 같고, '인도는 처음이야?'하고 말도 먼저 걸어줍니다. 순진했던 저는 '네. 처음이에요.'라고 해맑게 웃으며 답했죠. 그렇게 타깃을 파악한 드라이버는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는 지금 축제라 방이 다 나갔다는 둥, 아니면 네가 예약한 숙소가 문을 닫았다는 둥, 어떡하냐?라는 둥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게다가 직접 호텔로 전화를 걸어 '방이 없다'고 한다고 재확인까지 해주니 순진한 관광객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멘붕을 당하고 있을 무렵, '내가 아는 호텔이 있는데 혹시 물어볼까?'하고 말합니다. 당연히 그쪽에는 방이 있고, 노숙을 할 수 없는 여행자는 그렇게 그들의 숙소에 비싼 값을 내고 묶게 됩니다. 다음 날이면 어제가 축제는 무슨, 아무 날도 아니었다는 걸 알아채지만 이미 드라이버는 유유히 떠난 상태죠.
숙소뿐만이 아닙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투어 프로그램, 기차 티켓, 버스 티켓 등을 비싸게 팔아 댑니다. '내가 아는 친구 회사', '가게', '너만을 위한 특별 프라이스' 같은 그럴싸한 말들은 그냥 무시하는 게 좋습니다. 갑자기 투어가 취소됐다느니, 기차와 버스가 취소됐다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직접 확인할 때까지는 절대 믿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한 버스 티켓이나 기차 티켓은 투어 회사가 아닌 공식 터미널과 역에서 사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공항이나 기차역에 도착하면 택시 기사와 릭샤 몰이꾼들이 달려들 것인데요. 오버프라이스는 물론이고 때로는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기도 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적정한 가격대에 괜찮아 보이는 드라이버를 물색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늦은 저녁인데 값싼 가격에 데려다준다 하면 타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미리 예상 비용을 검색해두는 것입니다.
신용 카드 사기
작은 가게나 사설 ATM에서는 카드 복사가 흔하게 이뤄집니다. 돈을 출금할 때는 인도의 큰 은행의 ATM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가게에서 카드 결제를 하려는데 카드를 갖고 다른 곳으로 가려 한다면 의심해 볼 일입니다. 카드 결제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해달라고 당당히 말하는 게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카드를 많이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카드의 CVC2 번호를 긁어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기억해둬야 합니다.) 가끔은 대놓고 카드 비밀번호를 물어보기도 하는데, 절대로 알려줘서는 안 됩니다.
고액 지폐 사기
인도에서는 가급적 현금을, 그것도 소액권을 구비해서 다니며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고액 지폐를 사용할 경우 날치기의 표적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방금 돈을 줬는데 안 받았다고 하거나, 실제보다 적은 금액을 받았다고 하거나, 혹은 적은 거스름돈을 걸러주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때는 뭐하는 거냐?고 언성을 높여 따지는 게 좋습니다. 거기서 주눅이 들어서 '뭐지? 안 줬나?' 하면 안 됩니다. 분명 줬(을 것입니)다. 시치미를 떼는 인도인 눈을 똑똑히 바라보며 돈을 받아 내야 합니다.
음료 & 음식 사기
음료 중에서도 특히나 물을 사먹을 때는 꼭 뚜껑이 새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작은 상점에서는 페트병에 수돗물, 아니 강물을 담아다 파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또한 낯선 사람이 주는 음료나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식당에서는 가끔 먹지도 않은 음식이나 음료를 빌에 포함시키는데, 그때는 당당히 먹지 않았다고 따져 말해야 합니다. 또한 거리에서 음료나 음식을 살 때는 후미진 골목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 주변에서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도둑질 & 오버프라이스
인도 여행을 하다 보면 버스나 기차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인파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될 텐데, 이때 짐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가방에 자물쇠를 채워두는 건 기본이고, 전자기기나 귀중품들은 최대한 몸에 지니고 있는 게 좋습니다. 기차의 경우 정차하는 순간에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낚아채 달아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참고로 숙소도 안전하지만은 않습니다. 숙소를 나설 때는 귀중품들은 챙겨 다니고, 문을 꼭 잠그고 다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버프라이스는 사기 중에서도 귀여운 사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인도 어디서나 정찰제가 아닌 경우에 흥정은 필수입니다. 너무 조급해하는 티를 내지 말고 시간 여유를 갖고 흥정을 하는 게 좋습니다. 택시를 타든, 릭샤를 타든, 물건을 사든 말입니다.
(이 글을 적는 저도 포함하여) 모두 즐겁고 안전한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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