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란?
서평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서평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서평 쓰는 법>의 저자 이원석에 따르면 이는 책을 읽고 쓰는 해석과 비평이다. 이때, 서평과 독후감은 다르다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서평은 독후감과는 다르게 주관적이며 감상적이기 보다는 객관적이고 논리적이인 구조를 가져야 한다. 즉, 서평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또 다른 독자(책과 서평 모두의)를 위한 글쓰기다. 따라서 서평은 그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서평은 읽은 책에 대한 사유를 담습니다. 본질적으로 논리적인 반응이지요. (...) 서평은 서평을 읽어 줄 다른 이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 독후감이 일방적이라면, 서평은 관계적입니다. - 이원석 <서평 쓰는 법> 유유 출판 (이하 동일)
조금 원론적이긴 하지만 이석원은 서평의 목적을 '자신을 성찰하고, 글쓰기를 통해 독서의 깨달음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과정'으로 정리한다. 많은 경우 과제 제출용(?) 서평을 쓰기 마련이지만, 그 때도 서평은 논리적 글쓰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서평이 아닌 독후감을 써 낸 뒤 C+를 선사하신 교수님을 원망하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
서평 쓰는 방법
서평은 1.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2. 저자의 핵심 주장이나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3. 이를 하나의 글로 짜임새 있게 완성하면 된다. 물론, 이는 다소 러프한 정리다. 어디다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서평 쓰는 방법과, 서평의 의미에 관한 저자의 인문학적 사유가 궁금하다면 보다 자세하게는 책을, 간략하게는 다음 문단을 참고해 봐도 좋을 것이다.
서평의 핵심은 '평'입니다. 이는 평가, 곧 값을 매기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비교입니다. 비교란 다른 것과 견주어 가치를 매기는 거지요. 평가는 선택 그리고 옹호 혹은 배제입니다. 이렇게 견주고 매기려면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평가를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맥락화'입니다. 서평은 다루는 책의 맥락화에 다름 아닙니다. 내부 정합성을 논하는 것도 물론 평가의 하나입니다. 논리와 구조의 정합성은 기본 항목입니다. 그러나 저는 외부 맥락화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것을 값을 매기는 평가, 삶과 죽음이나 옳고 그름을 가리는 구별의 핵심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 좋은 서평은 바른 맥락 속에 책을 자리매김합니다. 하나의 책을 다른 책과 연결해 특정한 자리를 찾아 주는 것이 서평의 역할입니다. (...) 그러나 서평을 통해 특정한 서적을 계열화, 즉 맥락화하는 방식은 하나로 고정되지 않습니다.
서평자는 자신의 자리를 정확하게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좋은 서평을 쓰는 비결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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